사람은 왜 바다(물이 있는 곳)에 끌리는가에 관한 과학적 근거
사람이 바다에 끌리는 이유
물론 일부 예외도 있지만 바다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다.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수영을 못해도 그 발을 해변의 파도에 가라앉혀보고 싶어진다.
자연은 인간의 정신 위생에 좋은 영향을 주는데 특히 바다에는 특별한 효용이 있다.
사람이 바다나 물을 좋아하는 그 이면에는 사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한다.
물을 좋아하는 한 여성의 케이스
그녀는 바다를 매우 좋아한다.
생후 3개월 때 어머니를 처음 수영장에 데려간 이후 줄곧 물속에 있고 싶을 정도로 물속을 좋아했고 계속 물과 관련돼 왔다.
고등학생 때는 주말에 수족관에서 일하다 대학생이 되면 플로리다 키스에서 잠적했다.
졸업 후에는 요트 모험에 더해 인도네시아에서 다이빙 강사, 호주에서 수중 카메라맨으로 일하고 있었다.
사시사철 물속에서 지낸 셈이다.
불안에 짓눌릴 뻔했을 때 바다가 그것을 틀어준다
케일린은 몇 달 전 시설에 들어가 있는 파킨슨병 할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플로리다에 있었다.
어느 날 밤 그녀는 할아버지가 예전에 살던 집에 혼자 앉아 늘 하던 죄책감에 가슴을 졸이게 됐다고 한다.
넘치는 생각이 머릿속을 소용돌이치다.
왜 더 할아버지 곁에 있으면서 이야기를 듣고,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까?
파킨슨병이 유전성 질환이라면, 부모가 할아버지 나이가 되었을 때, 어떻게 보살펴야 할까?
자기 자신이 늙었을 때, 케어해 줄 아이가 없었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이 지구상에서의 한정된 시간을, 정말로 최대한 활용하고 있을까? 등등.
이러한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서, 항상 하고 있는 있어 두는 대처법--심호흡을 했다.
100부터 거꾸로 세어 나가 방에 있는 모든 식물의 이름을 들어봤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해변까지 걸어갔다.
모래사장에 발을 디뎠고 바닷바람이 비강을 간지럽히자 저절로 심장박동이 가라앉았다.
물가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벌거벗은 채 대서양 바다로 뛰어든다.
눈앞에서 넘실거리는 파도를 헤치고 그 아래로 잠수한다.
다음으로 수면에 머리를 내밀었을 때 온몸이 잔잔한 파도에 씻겨져 있는 것을 느꼈다.
그녀에게 바다의 치유는 별개였다
케일린은 12세 때부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섭식장애로 시작해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최악일 때는 아침에 침대에서 나올 수조차 없었지만 바닷속으로 들어가거나 바다 옆에 있으면 금방 안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바다에서 차로 12시간이나 떨어진 싼타페에 살고 나서는 백팩 하나로 여행하고 산에 오르고 산악자전거를 타보며 공허함을 메우고자 했다.
스노보드와 카약 등도 외워봤지만 바다가 주는 힐링 감각은 얻지 못했다고 한다.
바다(물이 있는 곳)가 몸에 가져다 주는 효능
자연이 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도시의 공원에서 산림까지 녹색 공간이 삶의 질을 개선하고 불안, 우울 등 각종 건강 문제를 완화해 준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수많은 증거는 한마디로 자연스럽다고 해도 장소에 따라 그 효과는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0년 미국화학회가 10개의 서로 다른 녹색 공간을 분석한 결과 물이 있는 곳, 즉 푸른 공간은 바깥에 있는 기분을 더욱 크게 북돋워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진행된 조사에서는 녹색공간이 없어도 바다와 가까운 곳은 심리적 고통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의 여러 연구에서는 해안 근처에 사는 사람일수록 건강 상태가 좋다고 한다.
특히 저소득 가구일수록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앙아메리카와 같은 내륙에서의 연구에서도 오대호가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간에게 물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을 이용한 치료법
물을 이용한 치료법은 육체적 정신적 질병을 치료하는 데 바닷물을 이용하는 고대 로마의 타라소테라피부터 스칸디나비아의 냉수욕까지 수세기 동안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서핑,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스포츠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은 퇴역 군인과 암 환자 치료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물은 생명과 치유의 원천
과학적 증거는 많이 있지만 물과 심리학 연구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다.그 선두를 달리는 사람이 해양생물학자 월레스 J 니콜스 박사다.
바다 옆에 있으면 기쁨을 느낀다는 이유로 해양생물학을 연구하는 니콜스 박사는 생물학자로서의 20년 경력으로 물의 신경심리학적인 영향에 흥미를 갖게 됐다.
그의 저작 Blue Mind는 과학자, 선수, 아티스트의 의견을 물어 바다나 호수, 강, 수영장 등 물가 혹은 물속에 있을 때 몸과 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검증한 것이다.
니콜스 박사는 호수에서도, 강에서도, 폭포에서도, 빙하에서도, 거기에는 사람을 물에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진화의 필요성이나 다름없다.
수도꼭지를 틀면 바로 물이 나오는 시대 이전에는 바로 물은 생명과 치유의 원천이었다.
물을 찾는 것은 우리 뇌에 삽입된 본능이라고 한다.
물의 모습, 소리, 그 감촉은 안도감을 느끼는 신경화학 반응의 신호탄이 된다.
사실 연구에서는 물에 잠기면 명상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뇌의 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육체적 사회적 감정적 건강을 위한 가장 큰 약은 바로 물입니다.
멀리 바라볼 수 있는 넓은 바다는 다른 심리적 효과
호수나 강, 폭포나 개울에서도 그곳에 물이 있는 이상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는 있다.
하지만 역시, 바다가 가져오는 심리적 효과는 별격이라고 한다.
2015년 영국 연구에서는 수족관의 거대한 수조 앞에 피험자가 서서 수조에 다양한 생물을 보충해 나가는 동안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알아봤다.
다만 물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하게 가라앉는 효과를 볼 수 있었지만 수조에 물고기를 넣어 가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멀리 바라볼 수 있어 바다는 넓은 시각을 줍니다.또한 파도나 조수, 빛의 반사 등으로 인해 바다는 항상 이동하고 변화합니다.당신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늘 있어 질리지 않는다.그것에 매료되는 것입니다"
연구자의 한 사람인 매튜 화이트는 말한다.
물과 사람의 관계는 각각
그렇다고 물과 사람의 관계는 제각각이다.
바다 근처에서 자란 사람과 바다가 없는 곳에서 자란 사람은 느끼는 방식이 달라지고 인생에서 바다나 물과 관련된 방식에서도 달라진다.
물에 빠지거나 수난 사고를 보는 등 바다에 관해 싫은 기억이 있는 사람은 반대로 물을 피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구의 71.1%는 바다로 덮여 있다.너무 넓고 신비롭다.
그 80%는 미답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바다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많이 가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일상의 스트레스를 받고 바다를 좋아한다는 사람은 한 번 찾아보면 좋을지도 모른다.
나는 바다가 없는 현에서 자라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바다에 대해 약간의 공포심이 있지만 그래도 멀리서 보는 바다 경치에는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느낀다.
대신 개울의 물살이나 폭포 소리를 들으면 치유되기도 하므로 역시 물에 대해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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