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배관, 그리고 현실의 균열 꿈해몽
꿈속의 배관, 그리고 현실의 균열 어젯밤 꿈은 묘하게 선명했다. 익숙한 우리 집 화장실이었는데, 벽면 어딘가에서 쉴 새 없이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졸졸 흐르는 소리는 이내 콸콸 쏟아지는 물소리로 변했고, 하얀 벽지는 짙은 물기로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당황스러움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내게, 꿈속의 나는 신기하게도 침착했다. 공구 상자를 뒤져 스패너를 꺼내 들고,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을 찾아 망설임 없이 나사를 조이고, 낡은 테이프를 벗겨내고 새것으로 감쌌다. 물줄기가 잦아들고, 이내 톡톡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만 남았을 때, 나는 안도감에 숨을 크게 내쉬었다. 꿈이었지만, 손끝에 닿았던 차가운 물기와 땀방울이 생생했다.터져버린 '흐름'잠에서 깨어나 한참을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터진 배관, 물..
2025.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