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그림자 아래 핀 야비한 꽃

권력의 그림자 아래 핀 야비한 꽃

찬란한 조명과 환호 속에서 그들은 빛나는 존재처럼 보인다.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정의와 공정을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는 때로는 우렁차고 때로는 감미롭다. 하지만 카메라 불빛이 꺼지고, 무대 뒤로 사라진 그들의 삶은 때로는 음습하고 야비한 그림자로 뒤덮이기도 한다.

권력을 향한 맹목적인 욕망은 때로는 인간의 가장 추악한 본성을 드러낸다. 상대를 깎아내리고, 음해하며, 심지어는 거짓된 정보를 흘려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씁쓸함을 넘어 역겹기까지 하다. 국민을 위한답시고 포장하지만, 그 속내는 오로지 자신의 영달을 위한 계산으로 가득 찬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지역 기반을 다지고, 지지자들을 결속시키는 과정 또한 때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얽힌 끈끈한 카르텔 속에서, 공정한 경쟁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비판적인 목소리는 묻히기 일쑤다. 마치 오래된 고목의 옹이처럼, 썩어빠진 관행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정치판을 좀먹는다.

국민의 삶과는 동떨어진 그들의 특권 의식 또한 야비함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다. 온갖 특혜와 반칙을 당연하게 여기며, 비판적인 여론에는 귀를 닫는다. 자신들의 잘못은 애써 축소하거나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은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낸다. 그들에게 국민은 그저 표를 던져주는 존재, 혹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일까.

물론 모든 정치인이 야비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묵묵히 소신을 지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깨끗한 정치인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권력의 속성 때문일까, 혹은 개인의 탐욕 때문일까. 우리 사회의 정치판에는 여전히 야비한 행태들이 만연하며,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들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순진한 기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끊임없이 감시하고 비판하며,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그들의 야비한 행태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정치의 미래에 희미한 희망이라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권력의 그림자 아래 핀 야비한 꽃은, 결국 국민들의 매서운 눈빛 아래 시들어 버릴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