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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그림자 - 몰락하는 국가

by 잡학공장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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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의 그림자 - 몰락하는 국가
《내용은 허구이며 가상인물로 구성된 단편 소설입니다 》


1부 예상치 못한 승리

한민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당선된 김민석은 취임식 연단에 서서 환호하는 군중을 바라보았다. 그의 공약은 단순했다. 극심한 불평등 해소, 재벌 개혁, 그리고 서민을 위한 정치.

"오늘부터 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걸어갑니다!"

그의 연설에 광장은 열광했다. 하지만 청와대 집무실에서 브리핑을 받던 김민석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대통령님, 국가 부채가 예상보다 심각합니다. 그리고 주변국들의 압력도..."

경제수석의 말에 김민석은 고개를 숙였다.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더 급진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6개월 후, 대기업 국유화 정책이 발표되자 증시는 폭락했다. 외국 자본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실업률은 급상승했다.

"대통령님, 이렇게 가면 안 됩니다." 경제부총리 박소연이 간곡히 말했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하지만 김민석 주변의 핵심 참모들은 다른 의견이었다.

"지금 멈추면 개혁은 끝입니다.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요." 비서실장 이강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김민석은 창밖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개혁의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1년이 지나자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언론들은 연일 정부를 비판했고, 야당은 탄핵을 운운했다. 시민들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었다.

"언론을 통제해야 합니다." 이강수가 제안했다. "가짜뉴스가 너무 많아요. 국민들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김민석은 망설였다.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이었다. 하지만 개혁을 위해서는...

"일시적인 조치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언론 규제법이 통과되자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


2년차가 되자 한민국은 점점 고립되어 갔다. 서방 국가들은 경제 제재를 가했고, 주변국들과의 관계도 악화되었다.

"대통령님, 우리에게 손을 내미는 나라가 있습니다." 외교수석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동맹을 맺자고 하는데..."

김민석은 그 나라의 이름을 들었을 때 가슴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경제적 지원이 절실했다.

새로운 동맹 체결 뉴스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박소연 경제부총리는 사표를 던지며 마지막 경고를 했다.

"대통령님,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국민의 뜻을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김민석은 이미 자신의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반대 의견은 더 이상 그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우리가 하는 일이 옳습니다." 이강수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역사가 우리를 판단할 것입니다."

선거는 연기되었다. "국가 위기 상황"이라는 명목으로.



3년차, 한민국의 경제는 완전히 붕괴했다. 화폐 가치는 폭락했고,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구하기 어려워졌다. 젊은이들은 탈출을 꿈꿨지만, 국경은 점점 더 통제되었다.

거리에는 빈 상점들이 늘어났고, 사람들의 표정에서 희망을 찾기 어려워졌다.

김민석은 청와대 집무실에서 창밖의 서울을 바라보았다. 한때 활기찬 도시였던 곳이 이제는 음울하고 조용했다.

"대통령님, 국민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보좌관이 급히 보고했다.

하지만 이제는 무력으로만 대응할 수 있었다. 대화의 시간은 이미 지나갔다.


김민석은 깊은 밤, 혼자 집무실에 앉아 있었다. 책상 위에는 두 개의 서류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비상계엄령 선포서, 다른 하나는 사임서였다.

그의 머릿속에는 취임 첫날의 기억이 생생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던 그 약속.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는 국민이 아닌 권력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창밖에서는 시민들의 촛불이 빛나고 있었다. 4년 전 자신을 지지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었다.

김민석은 펜을 들었다.

한민국의 위기는 한 사람의 야심이나 악의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좋은 의도로 시작된 개혁이 어떻게 독재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권력의 그림자는 누구에게나 드리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그림자를 인식하고, 끊임없이 견제하며, 무엇보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더 큰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한민국의 이야기는 보여준다.



2부: 저항의 불꽃

김민석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 6개월이 지났다. 거리는 군인들로 가득했고,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밤의 서울은 유령도시 같았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형, 이번 주 방송 준비됐어?"

지하실에서 불법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던 최진우가 동료 한상민에게 물었다. 두 사람은 언론인 출신으로, 정부의 언론 통제가 시작되자 지하로 숨어들었다.

"'자유의 소리' 방송국입니다. 오늘도 진실을 전하겠습니다."

그들의 방송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사람들은 몰래 라디오를 틀고, 진실을 갈망했다.

대학가는 텅 비어있었다. 학생들 대부분이 구속되거나 도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대 지하 동아리방에서는 여전히 모임이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가 포기하면 끝이에요." 학생회장 출신 이민아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세대가 독재에 맞서 싸웠듯이, 우리도 해야 해요."

컴퓨터공학과 박민혁이 노트북을 열며 말했다.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우회하는 방법을 찾았어요. 해외와 소통할 수 있어요."

작은 지하실에 모인 열 명의 학생들. 그들의 눈에는 두려움보다 결의가 더 컸다.


미국 워싱턴 D.C.의 한 사무실에서 박소연 전 경제부총리는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 함께 탈출한 전직 장관들과 국회의원들이 모여 있었다.

"한민국 임시정부를 선포합니다." 박소연의 목소리에는 비장함이 담겨 있었다. "우리는 김민석 정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싸울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지지가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유엔에서는 한민국 상황에 대한 긴급회의가 소집되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민석의 측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대통령님, 이제 그만 멈춰야 합니다." 국방부 장관이 용기를 내어 말했다. "군이 더 이상 국민을 향해 총을 겨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강수 비서실장은 더욱 강경했다. "지금 물러서면 우리는 모두 끝입니다. 끝까지 가야 해요."

김민석은 점점 더 고립되어 갔다. 믿었던 사람들마저 하나둘 떠나갔다.


한민국을 지지하던 동맹국마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경제 제재는 더욱 강화되었고, 외교적 고립은 심화되었다.

"대통령님, 중국도 우리와의 거리두기를 시작했습니다." 외교수석이 어두운 표정으로 보고했다.

김민석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마지막 버팀목마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몇십 명, 그다음에는 몇백 명, 그리고 수천 명으로 늘어났다.

"우리는 두렵지 않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합쳐졌다. 군인들은 총을 들었지만,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그들도 같은 국민이었기 때문이다.


김민석은 깊은 밤, 혼자 집무실에서 오래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철수야, 내가... 내가 잘못했나?"

전화 너머 친구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민석아, 넌 이미 답을 알고 있어. 늦기 전에 멈춰."

김민석은 전화를 끊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광화문 광장의 촛불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김민석은 전 국민에게 담화를 발표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저는 대통령직을 사임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제가 국민을 위한다고 했던 모든 일들이 결국 국민을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3부 재건의 길

임시정부가 귀국했고, 새로운 선거가 치러졌다. 하지만 상처는 깊었다. 경제는 무너져 있었고, 사회적 신뢰는 바닥을 쳤다.

박소연이 새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녀의 첫 번째 연설은 화해였다.

"우리는 과거를 잊지 않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증오가 아닌 용서로."


진실화해위원회가 설치되었다. 김민석 전 대통령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저는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했습니다." 그의 증언은 전국에 생중계되었다. "권력의 달콤함에 취해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했습니다."

청중석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분노와 동시에 안타까움도 있었다.


새 헌법이 제정되었다. 대통령의 권한은 대폭 축소되고, 국회와 사법부의 독립성은 강화되었다. 언론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는 더욱 확고히 보장되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헌법제정위원장이 선언했다.


경제 재건은 쉽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었다.

최진우와 한상민은 이제 공개적으로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의 첫 방송 주제는 '희망'이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더욱 밝게 옵니다."

이민아는 이제 시민단체 활동가가 되어 민주주의 교육에 힘쓰고 있었다. 박민혁은 정보 공개와 투명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다.

"우리 세대가 지켜야 할 것은 민주주의입니다." 이민아가 청년들 앞에서 연설했다. "권력을 견제하고, 끊임없이 감시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5년이 지났다. 한민국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시절을 잊지 않았다. 민주주의 박물관이 세워졌고, 매년 '민주주의의 날'을 기념했다.

김민석은 조용한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가끔 방문하는 기자들에게 그는 항상 같은 말을 했다.

"권력은 마약과 같습니다. 한 번 맛보면 끊기 어렵죠. 저는 그 유혹에 넘어갔고,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박소연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며 마지막 연설을 했다.

"민주주의는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모든 국민이 깨어있을 때만 민주주의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모였다. 이번에는 축제를 위해서였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념하는 축제였다.

어둠은 지나갔지만, 경계는 계속되어야 했다. 그것이 한민국이 얻은 값비싼 교훈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 하지만 그 반복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의지뿐이다. 권력의 그림자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인식하고, 맞서는 용기를 잃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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